추석 때 태윤이가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습니다.
"집 만드는 거 사주세요, 달님~"
태윤이가 망치, 드라이버로 의자의 나사를 풀고 조이며 집만들기 놀이에 한창일 때였습니다.
동네 장난감 가게, 마트, 인터넷을 다 뒤져도 태윤이가 찾는 장난감이 없었죠.
며칠 후, 다시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.
"달님이 아빠한테 그러는데, 집 짓는 놀이하는 장난감이 없대..., 그 다음으로 갖고 싶은 게 뭐야?"
잠깐 고민하더니...
"경찰 자동차 큰 거"
그렇게 소원을 빌었던 달님이 마음 속에 늘 있었던지... 달을 만들어 놓았습니다.
추석날 밤 달빛 아래에서
조그마한 손을 모으고 부끄럽게 기도하던 녀석의 모습이
오늘 저녁 아빠를 행복하게 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