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가 학교일로 바빠 퇴근을 서둘러 집에 도착.
어제 자전거를 타다 양재천에 벚꽃이 예쁘게 핀 것을 보고
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
곧바로 오늘 실행에 옮겼다.
사실 서울에서
우리 동네만한 곳도 찾기 드물지 않을까?
이제 한 보름 뒤면
양재천에는 다시 잉어들이 올라올 것이다.
어릴 적 시골에 살았을 때에도
양재천에서 보았던 것만큼 많은 잉어떼는 본 적이 없었다.
녀석들이
'나뭇길'이라고 부르는 곳.
한 달 뒤면 저 녹색의 풀들이 우리 아들들 키보다도 훨씬 크게 자라 있을 것이다.
서로 많이 닮은 녀석들
'등용문'이 있는 다리를 지나 오는 길..
석양에 길어진 삼 부자의 그림자가 문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.
태윤이, 재윤이의 그림자가 아빠의 그림자보다
길어질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?
늠름하고 믿음직한 우리 큰 아들.
귀여운 우리 여섯 살 둘째 아들.
재윤이.
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웃을 때가 휠씬 예쁜데.
녀석,,,
카메라를 들이대고 웃어봐~~라고 하면
언제난 저런 웃음을 짓는다.^^
집으로 돌아오는 길.
노란 개나리가 예뻐 두 아들을 그 앞에 세웠다.
매년 이 자리에서
두 아들을 세우고
사진을 찍어볼까나?